BAHIOLOGY

만성질환 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제8장 약도 침도 아닌 새로운 선택

이윤성의 책 「만성질환은 시스템의 붕괴다」 제2부 제8장 「약도 침도 아닌 새로운 선택: 시스템 복원 의학의 시대」을 요약했습니다.

짧은 답

이 책은 혈압약과 당뇨약 같은 만성질환 약이 높은 수치라는 경보를 끄지만 그 아래의 근본 원인은 그대로 둔다고 봅니다. 게다가 몸이 약에 적응해 갑자기 끊으면 반동이 오기 때문에 평생이 되기 쉽다고 설명합니다. 저자의 제안은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이 아니라, 담당 의사와 함께 약을 관리하면서 몸의 시스템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 글은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책에 나오는 BAHI Therapy와 사례는 저자의 관찰과 진행 중인 연구이며, 특정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복용 중인 약이나 치료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세요.

약물 의존의 함정: 왜 평생 먹어도 낫지 않는가

임씨는 쉰셋에 혈압약 한 알로 시작했다. "생활습관 바꾸시면 약 줄일 수 있어요"라는 말과 달리, 15년 동안 당뇨약, 콜레스테롤약, 소화제, 수면제가 더해져 일곱 종류가 되었다. "언제쯤 끊을 수 있을까요?" 돌아온 답은 "평생 드셔야 합니다"였다.

책은 높은 혈압과 혈당을 그 자체로 병이라기보다 몸 어딘가에 무리가 쌓였다는 경보로 본다. 약은 경보음을 줄여 계기판의 숫자를 내릴 뿐 그 아래 타는 불은 끄지 못한다. 여기에 한 겹이 더해진다. 약을 오래 먹으면 몸이 반대 방향으로 자신을 조정해 적응하고, 이때 갑자기 끊으면 혈압이 전보다 더 치솟는 반동성 고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도 마찬가지다. 평생이 되는 것은 병이 불치라서가 아니라 의존이라는 매듭이 하나 더 얹혔기 때문이라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그래서 책은 분명히 당부한다. 지금 먹는 약을 당장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약으로 경보를 관리하면서 근본 원인을 함께 살피고, 약을 줄이거나 바꾸는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함께 내려야 한다.

성실함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방향이 틀렸던 것이다.

침·뜸·한약의 벽: 동양의학이 넘지 못한 경계

5년째 피로에 시달리던 서씨는 세 곳의 한의원에서 세 가지 다른 진단을 받았다. 체질, 소화 막힘, 신장 고갈. 치료는 제각각이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잠깐의 호전, 그리고 재발.

책은 먼저 한의학의 가치를 분명히 한다. 몸을 하나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보는 눈은 오늘날 통합적 사고와 같은 방향이고, 만성 통증 환자 약 1만 8천 명의 자료를 통합 분석한 연구에서 침은 가짜 침이나 무처치보다 통증을 뚜렷하게 줄였다. 다만 넘지 못한 벽도 있다. 맥진과 설진은 진찰하는 사람의 감각에 크게 기대 진단이 주관적이고, 효과를 숫자로 확인하기 어려우며, 산업화 이후의 만성질환에 옛 처방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한의학은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지만, 어디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짚어 줄 GPS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향은 맞았다. 그러나 지도가 없었다.

의학의 새로운 지평: 시스템 복원이라는 혁명

책은 세 의학을 이렇게 견준다. 현대의학은 고장 난 부위에 기름칠을 하고, 한의학은 흐름을 되돌리려 하지만 회복을 잴 수 없으며, 시스템 복원 의학은 어디가 얼마나 멈췄는지 측정하고 공장 전체가 스스로 돌아가도록 환경을 되살리려 한다. 그 세 얼굴은 측정, 개인 맞춤, 근본 복원이다.

핵심은 측정이다. 지금까지 의학이 주로 잰 것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처럼 무너진 뒤의 결과였다. 책은 그 상류, 곧 미세순환과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균형, 장내 미생물을 재야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예측, 예방, 맞춤, 참여를 뜻하는 P4 의학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며, 이것이 늦게 온 이유는 잴 도구가 최근에야 무르익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부작용 제로의 과학: 항상성이 답이다

벤 손가락은 약 없이도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만큼만 아문다. 반면 약은 대개 하나의 표적을 겨누는데, 그 표적은 혈관과 뇌와 근육과 콩팥에 흩어져 있어 엉뚱한 자물쇠까지 함께 연다. 책은 여러 약을 함께 먹는 노년층에서 어지럼증, 마른기침 같은 새 문제가 따르는 현실을 짚는다.

이 절 제목의 부작용 제로는 어떤 기기나 요법의 효능 약속이 아니라, 몸 스스로 균형을 지키는 힘인 항상성을 되살리는 것이 목표라는 책의 관점이다. 저자 역시 누구에게나 아무 조건 없이 안전하다고 단언하지 않으며, 기저 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먼저 전문가와 상의하고 정확히 측정한 뒤 시작해야 한다고 적는다.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시스템 복원 의학의 시대

병원은 언제 가는 곳인가. 대부분 아플 때라고 답한다. 책은 의학의 무게중심이 아프고 난 다음에서 아프기 전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본다. 그 원리는 예방 중심, 개인 맞춤, 환자 주도 세 가지다. 응급 상황에서 전문가의 손길은 여전히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상의 건강만큼은 스스로 운전석에 앉는다는 것이다. 손목의 워치와 연속 혈당 측정기처럼 이를 뒷받침할 기술은 이미 가까이 와 있다. 무엇이 확인되었고 무엇이 아직 검증 중인지는 제3부에서 구분해 이야기한다.

책이 이 장의 끝에 권하는 실천도 같은 방향이다. 지금 먹는 모든 약과 시작한 시기를 종이에 적어 보되 어떤 약도 임의로 끊지 않는다. 아침 혈압이나 공복 혈당 하나를 일주일간 기록한다. 한약, 양약, 영양제를 함께 쓴다면 한 장에 정리해 전문가에게 보여 주고, 무엇이 겹치는지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한다.

이 장에서 답하는 질문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끊어도 되나요?

책은 지금 먹는 약을 당장 끊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끊으면 반동이 올 수 있습니다. 약을 줄이거나 바꾸는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내려야 합니다.

약을 오래 먹으면 왜 용량이 늘거나 약이 더해지나요?

책은 두 가지가 겹친다고 설명합니다. 근본 원인이 그대로 있어 손상이 쌓이고, 몸이 약에 적응해 같은 용량이 예전만큼 듣지 않게 됩니다. 새로 생긴 어지럼, 피로, 저림이 약 때문인지 담당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한의학은 효과가 없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책은 한의학의 전인적 관점을 높이 평가하고, 침의 진통 효과가 대규모 분석에서 확인되었다고 소개합니다. 다만 진단의 주관성과 효과 측정의 어려움 때문에 만성질환 앞에서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시스템 복원 의학이란 무엇인가요?

책이 말하는 시스템 복원 의학은 미세순환,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면역 같은 몸속 환경을 측정하고, 사람마다 무너진 자리에 맞춰 시스템 전체를 되살리려는 접근입니다. 예측, 예방, 맞춤, 참여의 P4 의학과 같은 방향입니다.

책의 참고문헌

  1. Houston MC. "Abrupt cessation of treatment in hypertension: consideration of clinical features, mechanisms, prevention and management of the discontinuation syndrome." Am Heart J, 1981; 102(3 Pt 1):415-430.
  2. 로버트 러프킨, 유영훈 옮김,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정말중요한, 2024.
  3.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Traditional Medicine Strategy 2014-2023." WHO, 2013.
  4. Vickers AJ, Cronin AM, Maschino AC, et al. "Acupuncture for chronic pain: individual patient data meta-analysis." Arch Intern Med, 2012; 172(19):1444-1453.
  5. Kim JY, Pham DD, Koh BH. "Comparison of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nd Ayurveda."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1; 2011:239659.
  6. Flores M, Glusman G, Brogaard K, Price ND, Hood L. "P4 medicine: how systems medicine will transform the healthcare sector and society." Per Med, 2013; 10(6):565-576.
  7. Maher RL, Hanlon J, Hajjar ER. "Clinical consequences of polypharmacy in elderly." Expert Opin Drug Saf, 2014; 13(1):57-65.
  8. Cannon WB. "The Wisdom of the Body." W.W. Norton & Company, 1932.
책 표지. 만성질환은 시스템의 붕괴다, 전신 시스템을 복원하는 BAHI Therapy, 이윤성 지음. 부서지는 구와 물결 위로 혈류·항산화·호르몬·면역 네 축이 놓여 있다.

이 장의 전체 이야기는 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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