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리
-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면역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미국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레보티록신을 시작한 사람 약 4명 중 1명은 TSH가 정상인데도 증상이 남거나 새로 생겼고,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였습니다.
- 피로는 수면 부족, 철분 부족, 우울, 갱년기, 다른 자가면역 질환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해서, 갑상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 용량을 스스로 바꾸지 말고, 피로가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에 지장을 주면 담당 의사와 원인을 함께 찾아보세요.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어떤 병인가
미국갑상선학회(ATA)에 따르면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몸이 갑상선 과산화효소(TPO)나 티로글로불린(Tg)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염증이 오래가면 갑상선이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고, 미국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여성에게 더 흔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이 에너지를 쓰고 체온을 유지하며 뇌, 심장, 근육이 제대로 일하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로가 생길 수 있고, 호르몬을 보충하는 레보티록신으로 치료하며 용량은 TSH 수치를 보고 조절합니다.
TSH와 T4는 무엇을 재는가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는 갑상선이 아니라 뇌 아래쪽 뇌하수체에서 나옵니다. 뇌하수체는 혈액 속 T4(티록신)가 적으면 TSH를 늘려 갑상선에 더 만들라고 신호를 보내고, 충분하면 TSH를 줄입니다. ATA는 이를 난방기와 온도 조절기에 비유합니다. TSH가 높으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에게 TSH가 정상이면 갑상선이 제대로 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free T4는 단백질에 붙지 않아 실제로 조직에 작용할 수 있는 호르몬을 잽니다. TSH와 함께 보면 갑상선 상태를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 T3 검사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가장 늦게 변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드물고, 역T3(reverse T3)는 건강한 외래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ATA는 설명합니다.
- 갑상선 항체는 처음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후 수치를 반복해서 재는 것은 기능 변화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흔한 영양제인 비오틴은 검사 결과를 실제와 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어, ATA는 채혈 이틀 전부터 먹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수치가 정상인데 피곤한 사람은 얼마나 되나
2024년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은 2017~2019년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레보티록신을 시작한 환자 356명의 진료 기록을 살폈습니다. 추적 진료마다 약 27~28%가 TSH는 정상인데 증상이 남아 있거나 새로 생겼고, 가장 꾸준히 보고된 증상은 피로였습니다. 연구진은 이 증상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시모토 환자만 따로 본 연구는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가면역 자체가 증상과 관련 있는지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2021년 네덜란드 연구진의 체계적 문헌 고찰은 30편의 연구를 검토했고, 대부분이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하시모토 환자에서 갑상선 자가면역과 남는 증상이나 낮은 삶의 질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측정 방법이 달라 결과를 합칠 수 없었고, 연관이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갑상선 말고 확인해 볼 원인
ATA 블로그에 실린 내분비내과 의사의 글은 피로와 체중 증가가 일반 성인의 최대 절반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고, 이런 상황의 막연한 증상은 여러 원인이 겹친 경우가 많아 갑상선이 유일하거나 주된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합니다. 함께 살펴볼 만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면: 잠이 부족하거나 질이 낮은 경우가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크게 코를 골고 자다가 숨이 막히는 소리를 낸다면 수면 무호흡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철분: 월경이 있는 여성은 철 결핍이 흔하고, 빈혈이 없거나 페리틴이 아주 낮지 않아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비타민 B12: 면역계가 위의 세포를 공격해 B12 흡수를 막는 악성 빈혈은 영국에서 B12 결핍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피로와 기억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결핍이 흔해집니다.
- 다른 자가면역 질환: 하시모토는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셀리악병 같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 기분과 생활: 과로, 식사와 운동 부족이 흔한 원인이고, 하시모토는 우울증 같은 질환과도 함께 나타나는 일이 많습니다. 갱년기에 열감으로 밤잠을 설치는 것도 피로에 더해질 수 있습니다.
피로가 이어지는 다른 질환 중 하나인 만성 피로 증후군(ME/CFS)은 별도의 글에서 다룹니다.
담당 의사와 이야기해 볼 것
- TSH를 한 번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다시 확인했는지, free T4도 함께 확인했는지
- 약을 자주 거르지는 않는지. ATA는 용량이 부족하거나 자주 빠뜨리면 증상이 남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빈혈, 철분, 비타민 B12, 혈당 등 피로의 다른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한지
- 수면, 기분, 월경이나 갱년기 증상의 변화
TSH를 정상 범위 안에서 더 낮게 맞추면 나아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ATA 블로그 글은 그 효과가 분명하지 않고 지나친 용량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봅니다. 약 용량이나 종류를 스스로 바꾸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이유 없이 몇 주 이상 피곤하거나, 피로가 일상에 지장을 주거나, 체중 감소나 기분 변화가 함께 있다면 다음 진료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연락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갑상선 수치가 정상인데 왜 계속 피곤한가요?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수면, 철분이나 B12 부족, 우울, 갱년기, 다른 자가면역 질환처럼 갑상선 외의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담당 의사와 함께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면 TSH 말고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ATA는 free T4를 TSH와 함께 보면 갑상선 상태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T3나 역T3, 항체 수치를 반복해 재는 것은 대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피로의 다른 원인에 대한 검사는 의사와 상의해 정하세요.
피곤하면 갑상선 약을 늘려야 하나요?
스스로 늘리면 안 됩니다. TSH를 더 낮게 맞추는 방법의 효과는 분명하지 않고 과한 용량은 해로울 수 있습니다. 용량 조절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참고 자료
-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Hashimoto’s Thyroiditis (patient information)
-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Thyroid Function Tests (patient information)
- Gigliotti B. An Approach to the Patient with Thyroid Disease and High Symptom Burden.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Thyroid Health Blog
- Hidalgo J, Vallejo BA, Soto Jacome C, et al. Real Practice Assessment of Persistent Symptoms After Initiation of Levothyroxine. Endocr Pract. 2024
- Groenewegen KL, Mooij CF, van Trotsenburg ASP. Persisting symptoms in patients with Hashimoto’s disease despite normal thyroid hormone levels: Does thyroid autoimmunity play a role? A systematic review. J Transl Autoimmun. 2021
- NHS. Vitamin B12 or folate deficiency anae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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