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리
- 근감소증(sarcopenia)은 근육의 힘과 양이 함께 떨어지는 근육 질환입니다. 2016년 미국 ICD-10-CM에 독립된 질병 코드(M62.84)가 생겼습니다.
- 유럽 기준(EWGSOP2)은 근력 저하를 가장 먼저 봅니다. 아시아 기준(AWGS 2019)은 악력이 남성 28kg, 여성 18kg 미만이면 근력이 낮다고 봅니다.
- 진단은 근력(악력, 의자 일어서기), 근육량(DXA나 생체전기저항), 신체 수행 능력(보행 속도 등)을 함께 봅니다.
- 국제 진료 지침이 강하게 권하는 대처는 저항 운동이고, 단백질 섭취는 조건부로 권합니다. 비타민 D나 호르몬 치료는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근감소증은 노화가 아니라 근육 질환입니다
근감소증은 근육의 양이 줄고 힘과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2018년 유럽 노인 근감소증 연구그룹(EWGSOP2)은 이를 평생에 걸쳐 쌓인 근육 변화에서 비롯되는 ‘근육 질환(근육 부전)’으로 정의했습니다. 노인에게 흔하지만 더 이른 나이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결과 때문입니다. EWGSOP2는 근감소증이 낙상과 골절, 일상생활 능력 저하,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고 정리했습니다. 2016년에는 미국의 질병 분류(ICD-10-CM)에 근감소증 코드 M62.84가 생기면서, 노화의 일부가 아니라 진단하고 관리할 대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근육과 함께 몸을 지탱하는 뼈대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럽 기준과 아시아 기준
두 기준 모두 근력, 근육량, 신체 수행 능력 세 가지를 봅니다. 다만 체격 차이를 반영해 기준값이 다릅니다.
유럽: EWGSOP2(2019)
- 가장 먼저 근력을 봅니다. 악력이 남성 27kg 미만, 여성 16kg 미만이거나, 팔을 쓰지 않고 의자에서 다섯 번 일어서는 데 15초를 넘기면 근력이 낮다고 봅니다.
- 근력이 낮으면 ‘근감소증 가능성’으로 보고, 근육량까지 낮으면 근감소증으로 확진합니다.
- 여기에 보행 속도가 초당 0.8m 이하처럼 신체 수행 능력까지 떨어지면 중증으로 봅니다.
아시아: AWGS 2019
-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기준으로, 한국 연구자들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 근력: 악력 남성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
- 신체 수행 능력: 6m 보행 속도 초당 1.0m 미만, 의자 다섯 번 일어서기 12초 이상, 또는 단축 신체 수행 검사(SPPB) 9점 이하.
- 근육량(키로 보정한 팔다리 근육량): 이중에너지 X선(DXA) 기준 남성 7.0kg/m² 미만, 여성 5.4kg/m² 미만. 생체전기저항 기준 남성 7.0kg/m² 미만, 여성 5.7kg/m² 미만.
- 선별 단계에서는 종아리 둘레(남성 34cm 미만, 여성 33cm 미만)나 SARC-F 설문(4점 이상)을 씁니다. 근력이나 수행 능력만 낮아도 ‘근감소증 가능성’으로 보고 일찍 생활 습관을 바꾸도록 권합니다.
검사는 어떻게 하나
악력은 손으로 쥐는 악력계로 잽니다. 손의 힘만 보는 것 같지만 팔다리의 근력과 어느 정도 비례해서, 재기 쉬운 대리 지표로 진료 현장에서 널리 씁니다. 의자 일어서기 검사는 팔을 쓰지 않고 의자에서 다섯 번 일어섰다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는 것으로, 허벅지 앞쪽 근육의 힘을 대신 보여 줍니다.

근육량은 DXA나 생체전기저항 기기로 잽니다. 집에서 체성분계로 잰 숫자나 줄자로 잰 종아리 둘레는 참고는 되지만 진단은 아닙니다. 기준에 걸리는 수치가 나왔다면 병원에서 정식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거가 가장 강한 것: 저항 운동
2018년 국제 근감소증·노쇠 학회(ICFSR)의 진료 지침은 근거의 질을 등급으로 매겨 권고를 냈습니다. 근감소증 치료로 ‘강하게 권고’한 것은 저항 운동, 즉 근육이 힘을 내 버티는 운동을 중심으로 한 신체 활동 처방 하나였습니다. 의자에서 일어서기, 벽 짚고 팔굽혀펴기, 탄력 밴드, 기구 운동이 모두 저항 운동에 속합니다.

관절 통증이나 심장·폐 질환이 있으면 운동 강도와 방법을 사람에 맞게 조절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사나 운동 전문가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단백질과 그 밖의 방법
ICFSR 지침은 단백질 보충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조건부로’ 권했습니다. 2013년 유럽 노인의학회 주도의 PROT-AGE 연구그룹은 65세 이상이 근육량과 기능을 지키려면 하루 체중 1kg당 최소 1.0~1.2g의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습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1.2g 이상, 급성·만성 질환이 있는 노인은 1.2~1.5g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예외도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투석을 하지 않는 중증 신장질환(사구체 여과율 30 미만) 환자는 오히려 단백질을 제한해야 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걱정된다면 단백질을 늘리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한편 같은 지침은 비타민 D 보충이나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권고를 내리지 않았고, 다른 치료법도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받으세요
- 최근 1년 사이 넘어진 적이 있거나, 넘어질까 봐 외출을 줄였을 때
-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기가 눈에 띄게 힘들어졌을 때
- 살을 빼려 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줄고 있을 때
-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데 운동이나 단백질 섭취를 늘리려 할 때
근육이 다른 장기에 보내는 신호에 대해서는 마이오카인 글에서 이어서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근감소증은 어디서 진단받나요?
가정의학과, 노년내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악력, 의자 일어서기, 보행 속도와 함께 DXA나 생체전기저항으로 근육량을 재서 진단합니다.
악력이 몇 kg 이하면 근감소증인가요?
아시아 기준(AWGS 2019)에서는 남성 28kg, 여성 18kg 미만을 근력 저하로 봅니다. 악력만 낮으면 ‘근감소증 가능성’이고, 근육량까지 낮아야 근감소증으로 진단합니다.
근감소증에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면 되나요?
국제 지침은 단백질 섭취를 조건부로 권하지만, 가장 강하게 권하는 것은 저항 운동입니다. 단백질만으로는 부족하고, 중증 신장질환이 있다면 단백질을 늘리기 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Cruz-Jentoft AJ, Bahat G, Bauer J, et al. Sarcopenia: revised European consensus on definition and diagnosis. Age Ageing. 2019
- Chen LK, Woo J, Assantachai P, et al.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2019 Consensus Update on Sarcopenia Diagnosis and Treatment. J Am Med Dir Assoc. 2020
- Dent E, Morley JE, Cruz-Jentoft AJ, et al. Internation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Sarcopenia (ICFSR): Screening, Diagnosis and Management. J Nutr Health Aging. 2018
- Bauer J, Biolo G, Cederholm T, et al. Evidence-based recommendations for optimal dietary protein intake in older people: a position paper from the PROT-AGE Study Group. J Am Med Dir Assoc. 2013
- Anker SD, Morley JE, von Haehling S. Welcome to the ICD-10 code for sarcopenia. J Cachexia Sarcopenia Muscl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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