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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서 발견됐고, 무엇을 아직 모르나

플라스틱 조각이 사람의 혈액과 장기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견됐다는 사실과 해롭다는 사실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나눠 정리합니다.

손바닥 위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과 뒤쪽의 물 한 잔

핵심 정리

  • 미세플라스틱은 5mm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이고, 그보다 훨씬 작은 나노 크기 입자는 나노플라스틱이라고 부릅니다.
  • 사람의 혈액, 태반, 경동맥 플라크, 사망자의 간·신장·뇌 조직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습니다.
  • 2024년 NEJM 연구에서 경동맥 플라크에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있던 환자는 이후 심근경색·뇌졸중·사망 위험이 더 높았지만, 저자들 스스로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WHO는 2019년 현재 수준의 먹는 물 속 미세플라스틱이 건강 위험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하면서도,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은 보통 5mm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말합니다. 병, 포장재, 섬유, 타이어처럼 환경 속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고 닳으면서 생깁니다. 이보다 훨씬 작아 일반 현미경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나노 크기 입자는 나노플라스틱이라고 부릅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몸속으로 들어가기 쉬울 것으로 보지만, 그만큼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WHO는 2019년 먹는 물 속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150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는 몸에 흡수될 가능성이 낮고, 그보다 작은 입자의 흡수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나노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는 흡수와 분포가 더 클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자료는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몸 어디에서 발견됐나

  • 태반: 2021년 이탈리아 연구진은 건강한 임신부 6명의 태반을 분석해 4개의 태반에서 5~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조각 12개를 찾았습니다. 태아 쪽, 산모 쪽, 양막에서 모두 발견됐습니다.
  • 혈액: 2022년 네덜란드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2명의 혈액에서 700나노미터 이상의 플라스틱 입자를 측정했습니다. 페트(PET), 폴리에틸렌, 스타이렌 계열 고분자가 가장 흔했고, 측정된 농도의 평균은 혈액 1mL당 1.6마이크로그램이었습니다.
  • 장기: 2025년 Nature Medicine에 실린 미국 연구는 사망자의 간, 신장, 뇌 조직에서 주로 폴리에틸렌으로 된 입자를 확인했습니다. 뇌에서는 나노 크기의 뾰족한 조각 형태가 많았고, 2016년보다 2024년 시료에서 간과 뇌의 농도가 더 높았습니다.

같은 Nature Medicine 연구에서는 치매 진단을 받았던 사망자의 뇌에서 더 많은 양이 측정됐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만으로는 플라스틱이 치매에 영향을 준 것인지, 병으로 인해 뇌에 더 쌓인 것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뇌의 구조는 뇌에서, 물질을 걸러 내는 장기는 간과 신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필터 위 입자를 현미경으로 살피는 연구자의 손
몸속 미세플라스틱은 이렇게 걸러 내 하나씩 확인합니다. 측정 자체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혈관 플라크 연구가 보여 준 것

2024년 NEJM(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이탈리아 연구는 증상 없는 경동맥 질환으로 수술(경동맥 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 257명을 평균 34개월가량 추적했습니다. 수술로 떼어 낸 혈관 플라크를 분석하니 150명(58.4%)에게서 폴리에틸렌이, 31명(12.1%)에게서는 폴리염화비닐(PVC)도 검출됐습니다. 전자현미경에서는 플라크 속 면역세포 사이에 들쭉날쭉한 이물 입자가 보였습니다.

플라크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는 검출되지 않은 환자보다 추적 기간 동안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을 합친 사건의 위험이 4.53배 높았습니다. 연령, 성별, 콜레스테롤, 당뇨, 고혈압 등을 보정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결과가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썼습니다. 측정하지 못한 다른 요인, 예를 들어 평생의 다른 노출이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가 결과에 섞였을 수 있고, 실험실 오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연관이 있다’는 신호이며, 플라스틱이 심장병을 일으킨다는 결론은 아닙니다. 혈관과 심장은 심장에서, 염증과의 관계는 만성 염증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

WHO는 2019년 “제한된 정보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먹는 물 속 미세플라스틱은 건강 위험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더 알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물속 미세플라스틱을 재는 표준 방법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후 연구가 빠르게 늘었지만 핵심 질문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 얼마나 들어오나: 측정 방법마다 결과가 크게 달라,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노출되는지 정확한 값이 없습니다.
  • 몸에서 무엇을 하나: 전임상(세포·동물) 연구에서는 심혈관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지만, 사람에게 그 위험이 이어진다는 직접 근거는 부족합니다.
  • 얼마부터 해로운가: 건강 영향이 나타나는 노출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측정은 믿을 만한가: 플라스틱은 실험 도구와 공기 중에도 있어, 시료 오염을 막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과제입니다.

현실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

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선택 몇 가지는 있습니다. 2024년 미국 연구진은 새로운 분석법으로 시판 생수 1리터에서 평균 약 24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를 셌고, 그중 약 90%가 나노플라스틱이었습니다. 이전에 보고된 양보다 몇 자릿수 많은 수치입니다. WHO는 일반적인 정수 처리 과정이 1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도 걸러 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유리 용기에 담긴 음식과 전자레인지
데울 때는 유리나 도자기 그릇에. 효과가 측정된 방법은 아니지만 어렵지 않은 습관입니다.
  • 마시는 물은 정수 처리된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기본으로 하고, 다회용 병에 담아 다닙니다.
  • 음식을 데울 때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나 도자기 그릇에 옮깁니다. 효과의 크기가 측정된 것은 아니지만 손해가 없는 습관입니다.
  • 오래되어 긁히거나 뿌옇게 된 플라스틱 용기는 교체합니다.
  • 미세플라스틱을 몸 밖으로 빼 준다는 제품이나 식단은 사람에게서 검증된 것이 없습니다.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특별한 검사나 치료를 받을 필요는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플라스틱보다 그 증상 자체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미세플라스틱은 몸 밖으로 배출되나요?

몸에 들어온 플라스틱이 어떤 경로로 얼마나 빠져나가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사망자의 장기에서 검출된 연구는 일부가 몸에 쌓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생수보다 수돗물이 나은가요?

한 연구에서 생수 1리터당 약 24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측정됐고, WHO는 일반 정수 처리가 미세한 입자를 걸러 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노출을 줄이려면 정수된 수돗물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심장병을 일으키나요?

혈관 플라크에 미세플라스틱이 있던 환자의 심혈관 사건 위험이 더 높았다는 연구가 있지만, 저자들은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 자료

  1. Marfella R, et al. Microplastics and Nanoplastics in Atheromas and Cardiovascular Events. N Engl J Med. 2024
  2. Leslie HA, et al. Discovery and quantification of plastic particle pollution in human blood. Environ Int. 2022
  3. Ragusa A, et al. Plasticenta: First evidence of microplastics in human placenta. Environ Int. 2021
  4. Nihart AJ, et al. Bioaccumulation of microplastics in decedent human brains. Nat Med. 2025
  5. Qian N, et al. Rapid single-particle chemical imaging of nanoplastics by SRS microscopy. Proc Natl Acad Sci U S A. 2024
  6.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calls for more research into microplastics and a crackdown on plastic pollution (news release on the report Microplastics in drinking-wat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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